독서

채식주의자

mamia 2018. 8. 22. 17:09

 

 지은이 / 한강

 

2016년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가 맨부커상을 수상한 소식이 전해졌다.

나는 한강이라는 소설가도 맨부커상도 낯설었지만, 세계 3대 문학상이라 불리는 큰 상을

우리나라 소설가가 수상했다는 자랑스러움에 이 책을 꼭 읽고 싶었으나 다소 늦게 이제야 읽었다.

요즘은 통 소설은 손에 잡히지 않아서 잘 안읽게 된다.

나이들수록 픽션의 사람사는 이야기를 피곤해하는 경향이 있어 소설을 피하는 듯하다.

드라마들도 같은 이유로 선별해서 보는 까다로움이 생겼다.

차라리 다큐멘터리와 세계여행의 눈요기를 즐기는 경향이 있다.

픽션의 경우는 영화쪽을 선호한다. 너무 많은 생각없이 짧은 감정이입으로 끝나는게 좋다.

 

한강의 소설은 간결체의 짧은 문장들이 읽기 편하고 좋았다.

그러나 짧은 문장들이 엮어는 서술들 속에 인물들의 복잡한 내면들이 자연스레 드러났고

그것을 바라보며 읽어내려가는 나는 내내 가슴이 답답하였다.

최근 우리나라 소설가 중에 이렇듯 내밀한 감정들(트라우마)을 표현해낸 작가들이 있었는가 싶다.

낯설지만 몰입하게하는 흡인력이 있었다. 큰 상을 받을만한 작가라는 생각을 했다.

 

꿈을 꾸고 채식을 고집하는 영혜, 우연히 그녀에게 있다는 몽고반점에 집착하여 예술적 감각과 열정으로 무너지는 형부,

정신병원에서 거식증으로 죽어가는(나무불꽃) 동생을 바라보는 언니,

서사의 뫼비우스적 구조를 따라가면서 인물들은 타인이 앓는 나의 성처를 비로소 보게 된다.

성실히 열심히 살아가는 우리들의 드러내지 못한 상처들을 등장인물들 속에서 보게 되어 읽는 내내 마음이 착찹하고 불편했는지도 모른다.

 

 

 

 

 

 

 

 

'독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성어거스틴의 고백록  (0) 2019.06.19
크리스천 스타트  (0) 2019.04.11
100년을 살아보니  (0) 2018.08.22
볼드  (0) 2018.08.03
십일조를 넘어서  (0) 2018.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