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25

아이리시맨

전후 미국의 강성 운수노조의 위원장이었던 '지미 호퍼'의 실종과 관련된 싷화를 그의 변호사가 쓴 책으로 썼고, 그 범죄 조직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었다. 암살자 역을 맡은 로버트 드니로, 조직 폭력배의 보스 역을 맡은 조 페시, 역을 맡은 알 파치노 모두가 너무나 훌륭하게 연기하였다. 대단한 배우들이다. 영화 '대부'의 문위기가 곳곳에서 흘러서 영화를 더욱 무게있게 받쳐주었다. 오래 전부터 어느 나라든지 돈과 권력과 범죄는 일체가 되어 함께 가는 것 같다. 세상을 움직이는 것은 돈이다. 돈은 권력을 움직이고 그래서 노조와 폭력배와 정치는 함께 기생하고 재벌은 또 돈을 번다. 인간 생태계의 순환을 영화는 보여주고 있다. 물론 끝은 좋지 않다. 죽임을 당하기도 하고 감옥에도 간다. 또 누군가는 부를 세습한다..

영화 2022.12.28

황혼의 사무라이

두 딸과 치매 노모를 보살피며 창고를 관리하고 있는 세이베이는 가난한 하급무사이다. 그는 칼을 차고 다니는 사무라이지만 칼과 무관한 삶을 살며 가정을 지키는 성실한 아빠이다. 동료들은 황혼이 되면 곧장 집으로 돌아가는 그를 '황혼의 사무라이'라고 놀림의 별명을 주었다. 영화 제목 '황혼의 사무라이'는 주인공을 나타내기도 하면서 막부 시대가 끝나가는 시대적 배경을 나타내는 이중적인 의미로 붙여졌다. 칼의 시대가 끝나고 총과 대포를 사용하는 새로운 시대로 변하는 1800년대 초기 즈음의 이야기다. 세이베이의 사랑하는 여인 토모에는 전형적인 일본 여성이지만 시대를 보는 눈은 세이베이보다 더 빠르고 사랑의 표현도 적극적이다. 세이베이는 비록 칼을 사용하지 않고 가정을 지키기를 원하지만 영주의 부름에는 죽음을 각..

영화 2022.12.28

도쿄타워

요즘 일본 영화를 많이 보게 된다. 일본 영화의 분위기와 내용들을 보면 일본과 우리나라 사람들은 참 비슷한 감성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같은 동양이지만 중국보다는 일본 정서가 우리와 더 많이 맞닿아 있다. 엄마 오칸은 무책임한 남편을 떠나 홀로 아들 오쿠를 키우며 헌신적으로 키우며 뒷바라지 하지만 오쿠는 자라면서 점점 더 아버지와 같이 책임감 없이 빈둥거리는 찌질한 자유분방한 청년으로 성장한다. 엄마는 식당 일을 하며 도쿄에서 미술대학에 다니는 아들에게 모든 돈을 보내지만 아들은 간신히 대학을 졸업하고 취직도 못하고 친구집을 전전하는 삶을 산다. 엄마가 암에 걸리고 아들은 조금씩 정신차리고 일러스트 아르바이트 일을 시작하게 되고 차츰 실력을 인정받고 라디오 방송(지금의 유튜브 수준의 음담패설 방송) 작가..

영화 2022.12.27

러브레터

영화보다 영화 포스터를 먼저 좋아했던 영화! 눈을 맞는 여인의 옆 모습이 참~ 아름다웠다. 그리고 영화를 보게 되었다. 등반 사고로 실종된 '후지이 이츠키' 를 잊지 못하던 와타나베 히로코가 고등학교 졸업앨범에서 이츠키의 주소를 보고 편지를 보내본다. 그의 어머니의 말씀에 따르면 그 집은 오래전에 철거되었다고 한다. 어차피 받을 사람이 없으리라 생각하지만 그립고 보고픈 마음에 그냥 편지를 보내본다. 그런데 그 주소는 죽은 이츠키가 아닌 동명 여자 이츠키에게 배달된다. 그리고 오래전 학창시절의 이야기가 천천히 드러난다. 죽은 '후지이 이츠키'의 첫사랑이 동명이었던 이츠키였고, 그녀는 히로코와 외모가 너무나 꼭 닮은 사람이었다. 히로코는 '이츠키'의 추억을 위해 이츠키와 계속 편지를 주고 받게 되면서 학창시..

영화 2022.12.23

세가지색 블루/화이트/레드

(감독) 크쥐시토프 키에슬로브스키 폴란드 출신인 감독이 프랑스에 관심이 많았던 듯 하다. 영화의 배경도 프랑스이지만 세가지색 시리즈가 나타내는 색깔이 프랑스 국기색이기 때문이라 그렇게 생각했다. 아름다운 영상미는 블루와 레드가 뛰어났다. 개인적으로 화이트는 내용 전개가 너무 개연성이 없어 공감되지 않았다. 세 영화에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장면-노인이 빈병을 재활용통에 넣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영화 2021.08.25

주키퍼스와이프

(감독) 니키카로 (배우) 요한헬덴 베르그, 제시카 차스테인, 다니엘 브릴 2차세계대전 당시 바르샤바 동물원 원장 얀 자빈스키와 그의 아내 안토니나가 유대인 강제구역인 게토에서 300여명의 유대인들을 구해낸 실화를 다룬 영화이다. 폴란드에서 유대인들의 탈출을 도왔던 쉰들러리스트 뿐아니라 체코에서도 선량하고 용기있는 사람들이 있었음을 처음 알았다. 그 시대에 내가 살았다면 용기를 낼 수 있었을까? 지금 나의 현실 속에서도 사심없이 정의롭고 용감한 행동을 선택하며 살아가고 있는가? 부끄럽다. 우리나라와 일본의 캐캐묵은 감정들은 여전히 문제가 되고 있는데 유대인의 나라 이스라엘이 독일에 악감정을 갖고 외교 문제를 일으키는 것을 본 적이 없다. 독일의 깨끗한 인정과 사과도 있겠지만 유대인들 스스로 과거에 얽매이..

영화 2021.08.25

파리로 가는 길

(배우) 다이안 레인, 아르노 비야르, 알렉 볼드윈 (감독) 엘레노러 코폴라 요즘 영화를 보는 취향이 바뀌고 있다. 영화들이 너무 잔인하고 폭력적이거나 동성애 등 지나치게 개방적이어서 영화를 보고나면 피곤하다. 환타지 혹은 S.F영화들도 좋아했는데 최근에는 좋은 작품들이 없다. 그래서 차라리 다큐를 많이 보게 된다. 다큐는 차라리 현실적인 생동감이 있어 편하다. 모처럼 영화를 보았다. '파리로 가는 길' 큰 기대없이 프랑스 여행갔다고 생각하며 이런저런 경치들을 즐기자 생각하며 선택했다. 집중해 보고 있자니 여주인공이 참 우아하고 아름다웠다. 프랑스 남자는 바람둥이라는 속설처럼 남주인공은 참 프랑스 스러웠다. 낯선 이와의 의도치 않았던 여행을 가볍게 그린, 프랑스 관광홍보 영화 같다. 칸에서 파리로 향하는..

영화 2021.07.20

시네마 천국

1988년 프랑스, 이탈리아 (감독) 쥬세페 토르나토레 (배우) 마르코 레오나르디, 필립 느와레, 자크 페렝, 살바토레 카시오 과거의 위대한 영화의 마법에 대한 감상적 헌사! 노스탤지아 포스트모너리즘의 대표작! 영화는 고향을 떠나 30년이 넘어 영화 감독이으로 성공한 살바토레가 알프레도의 죽음 소식을 들으며 어린 시절을 회상하는 과정으로 진행된다. 어린 토토(살바토레)는 수업을 마치면 마을 광장에 있는 PARADIS 0(시네마 천국)이라는 극장으로 달려가 영사 기사 알프레도와 친구로 지내며 어깨 너머로 영사 기술을 배우게 된다. 어느 날 관객들을 위해 광장에 야외 상영을 해주다가 화재 사고가 발생하고 알프레도는 실명하게 되고 토토는 대신 극장에서 영사 기사로 일하게 된다. 실명은 하였지만 그 후로도 알프..

영화 2020.10.27

어느 가족, 아무도 모른다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배우) 야기라 유야, 키타우라 야유, 키무라 히에미, 시미르 모모코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배우) 릴리 프랭키, 안도 사쿠라, 마츠오카 마유, 키키 키린, 죠 키아라, 사사키 마유 일본 영화를 자주 보지는 않지만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에 대한 좋은 평들이 많아서 작품을 찾아서 보았다. 봉준호 감독의 마더, 기생충과 분위기가 많이 닮아 있는 듯 하다. 돈벌어 오겠다고 나가서 오지 않는 엄마를 기다리는 남매들의 얘기는 슬프지만 상당히 리얼해서 차마 슬프다고 간단히 말할 수도 없다. 물과 가스가 나오지 않아 밖에서 물을 길어다 생활하지만 아무도 아이들에게 관심을 갖지 않는 것을 감독은 지루할 정도로 조용하게 계속 보여준다. 집주인 마저도 쓰레기 더미 같은 아이들의 생활에는 관..

영화 2020.08.27

제인에어 & 폭풍의언덕

(감독) 프란코 제피렐리 (배우) 윌리엄 허트, 샤를로뜨 갱스부르 (감독) 안드레아 아놀드 (배우) 카야 스코델라리오, 제인스 호손 샤롯트 브론테, 에일리 브론테 두 자매의 소설을 고등학교 시절 읽었었다. 제인에어는 재미있게 공감해 가며 읽었는데 폭풍의 언덕은 몹시 어둡고 이해가 잘 안되었던 기억을 가지고 있다. 구체적인 내용이 기억나지 않았고 다시 책을 잡고 싶은 마음은 없어 영화로 비교해 보기로 했다. 두 자매의 작품이 비슷한 점이 참 많다는 것을 느꼈다. 브론테 자매가 살았던 1800년대는 여성의 인권이 존중 받지 못했었고 그들이 자라난 잉글랜드 북부 하워드 지방이 황량하고 추웠던 것 같다. 그 시대에 태어나지 않고 21세기 대한민국에 태어난 것이 무척 다행스럽다.

영화 2020.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