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148

아이리시맨

전후 미국의 강성 운수노조의 위원장이었던 '지미 호퍼'의 실종과 관련된 싷화를 그의 변호사가 쓴 책으로 썼고, 그 범죄 조직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었다. 암살자 역을 맡은 로버트 드니로, 조직 폭력배의 보스 역을 맡은 조 페시, 역을 맡은 알 파치노 모두가 너무나 훌륭하게 연기하였다. 대단한 배우들이다. 영화 '대부'의 문위기가 곳곳에서 흘러서 영화를 더욱 무게있게 받쳐주었다. 오래 전부터 어느 나라든지 돈과 권력과 범죄는 일체가 되어 함께 가는 것 같다. 세상을 움직이는 것은 돈이다. 돈은 권력을 움직이고 그래서 노조와 폭력배와 정치는 함께 기생하고 재벌은 또 돈을 번다. 인간 생태계의 순환을 영화는 보여주고 있다. 물론 끝은 좋지 않다. 죽임을 당하기도 하고 감옥에도 간다. 또 누군가는 부를 세습한다..

영화 2022.12.28

황혼의 사무라이

두 딸과 치매 노모를 보살피며 창고를 관리하고 있는 세이베이는 가난한 하급무사이다. 그는 칼을 차고 다니는 사무라이지만 칼과 무관한 삶을 살며 가정을 지키는 성실한 아빠이다. 동료들은 황혼이 되면 곧장 집으로 돌아가는 그를 '황혼의 사무라이'라고 놀림의 별명을 주었다. 영화 제목 '황혼의 사무라이'는 주인공을 나타내기도 하면서 막부 시대가 끝나가는 시대적 배경을 나타내는 이중적인 의미로 붙여졌다. 칼의 시대가 끝나고 총과 대포를 사용하는 새로운 시대로 변하는 1800년대 초기 즈음의 이야기다. 세이베이의 사랑하는 여인 토모에는 전형적인 일본 여성이지만 시대를 보는 눈은 세이베이보다 더 빠르고 사랑의 표현도 적극적이다. 세이베이는 비록 칼을 사용하지 않고 가정을 지키기를 원하지만 영주의 부름에는 죽음을 각..

영화 2022.12.28

도쿄타워

요즘 일본 영화를 많이 보게 된다. 일본 영화의 분위기와 내용들을 보면 일본과 우리나라 사람들은 참 비슷한 감성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같은 동양이지만 중국보다는 일본 정서가 우리와 더 많이 맞닿아 있다. 엄마 오칸은 무책임한 남편을 떠나 홀로 아들 오쿠를 키우며 헌신적으로 키우며 뒷바라지 하지만 오쿠는 자라면서 점점 더 아버지와 같이 책임감 없이 빈둥거리는 찌질한 자유분방한 청년으로 성장한다. 엄마는 식당 일을 하며 도쿄에서 미술대학에 다니는 아들에게 모든 돈을 보내지만 아들은 간신히 대학을 졸업하고 취직도 못하고 친구집을 전전하는 삶을 산다. 엄마가 암에 걸리고 아들은 조금씩 정신차리고 일러스트 아르바이트 일을 시작하게 되고 차츰 실력을 인정받고 라디오 방송(지금의 유튜브 수준의 음담패설 방송) 작가..

영화 2022.12.27

러브레터

영화보다 영화 포스터를 먼저 좋아했던 영화! 눈을 맞는 여인의 옆 모습이 참~ 아름다웠다. 그리고 영화를 보게 되었다. 등반 사고로 실종된 '후지이 이츠키' 를 잊지 못하던 와타나베 히로코가 고등학교 졸업앨범에서 이츠키의 주소를 보고 편지를 보내본다. 그의 어머니의 말씀에 따르면 그 집은 오래전에 철거되었다고 한다. 어차피 받을 사람이 없으리라 생각하지만 그립고 보고픈 마음에 그냥 편지를 보내본다. 그런데 그 주소는 죽은 이츠키가 아닌 동명 여자 이츠키에게 배달된다. 그리고 오래전 학창시절의 이야기가 천천히 드러난다. 죽은 '후지이 이츠키'의 첫사랑이 동명이었던 이츠키였고, 그녀는 히로코와 외모가 너무나 꼭 닮은 사람이었다. 히로코는 '이츠키'의 추억을 위해 이츠키와 계속 편지를 주고 받게 되면서 학창시..

영화 2022.12.23

영광

영광 -빛나고 아름다운 영예 -하나님이나 그리스도에 대한 감사와 찬양 찬양 -아름다움이나 훌륭함 따위를 기리고 드높임 기리다 -추어서 말하다 추다 -위로 끌어올리다 '하나님께 영광 돌립니다.' 라는 말은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너무나 감사해서 이 일을 이루신 위대하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이런 뜻이다. 모르지는 않았으나 다시금 언어를 곱씹어 뜻을 생각해보았다. 42년 공직 생활을 마무리하고 퇴직을 앞두고 있다. 돌아보면 무탈하게 또한 기관의 높은 자리로 끝맺음을 인도하셨으니 감사하고 감사할 뿐이다. '하나님께 영광 돌립니다. ' 남들의 그런 인사말을 들을 때면 참 식상하게 들렸는데...요즘 내게는 이 촌스런 고백이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주님, 영광 받으소서!

생각 2022.12.06

아트인문학

미술에서도 패러다임이 바뀐 순간이 있다. 과거에 없던 전혀 새로운 그림이 등장하면서 미술이라는 판 자체가 완전히 뒤집어지는 그런 순간들이다. 우리는 이러한 순간으로 찾아가 영혼의 도약을 이룬 '그 예술가'를 조명할 것이다. 이러한 도약은 대개 기득권에 안주하는 주류가 아닌 비주류 예술가의 손에서 이뤄진다. 그 과정에서 시련은 불가피하다. 길을 찾기 위한 고뇌와 인내는 물론, 때론 견디기 힘든 비난과 멸시를 겪기도 한다. 하지만 이를 견뎌낸 그는 결국 미술의 판을 바꾼다. 그것도 결정적으로 존재를 뒤흔드는 깨달음의 수간이 찾아온 뒤에는 결코 그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 서양미술의 패러다임을 바꿔버린 위대한 예술가들이 들려주는 비밀은 무엇일까. 그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을 시작한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보려면 ..

독서 2022.12.06

열한계단

2016 / 채사장 지음 나를 흔들어 키운 불편한 지식들 열한계단 제목이 주는 호기심으로 본 책을 손에 잡게 되었다. 다소 특별한 지은이의 자서전적 성장 체험들을 접하며 깊은 사색이 부럽기도하고 너무 극단적으로 몰입된 부분들은 책을 서사하는 과정에서 어필된 강박으로 느껴져 약간 불편하기도 하였다. 참으로 많은 독서량이 지은이의 필력과 사색으로 삶을 되돌아보는 힘을 주는 책이 되어 우리 앞에 펼쳐져 있음을 보았다. 마치 나도 별볼일 없는 인간이었는데 많이 책읽고 사색하고 집착을 끊었더니 이렇게 책도 출간하는 스타가 되었어! 야, 너도 할 수 있어!!! 사는 거 별 거 아니야!!! 탐욕과 집착을 끊고 자유롭게 네 삶을 살아봐!!! 이렇게 속살거리는 느낌이었다.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메르세데스 소사,티벳 사..

독서 2022.11.18

인간의 흑역사

2019년 톰 필립스 / 홍한결 옮김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똑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진짜 큰 바보짓을 저질러본 모든 사람에게 이 책을 바친다.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 무척 도전적인 지은이의 첫 문장이었다. 성공한 정통적인 역사의 뒤안길에 알려지지 않은 많은 사연들 혹은 실패한 역사의 현장에 대한 호기심으로 이 책을 손에 잡았다. 다소 거친 표현들이 지은이가 의도적으로 표현한 냉소인지 옮긴이의 과장된 해석인지 불분명하지만 중간중간 비아냥거림 같이 느껴지는 불편함들이 있었지만 흥미진진하게 끝까지 읽었다 *우리 뇌는 바보 _ 우리 머리는 교향곡을 작곡하고 도시를 계획학고 상대성이론을 생각해내지만, 가게에서 포테이토칩 하나를 살 때도 무슨 종류를 살지 족히 5분은 고민해야 겨우 결정할 수 있다 *아 좋았던 ..

독서 2022.10.28

차이나는 클라스

JBc 교양프로그램 가 책으로 나왔다. 방송을 유튜브로 보았는데 꽤 도움이 되는 좋은 내용들이었기에 책을 읽게 되었다. 우리 사회의 여러 이슈와 다양한 교양들이 깊이있게 다루어져서 나의 생각과 시야의 폭을 넓혀주었다. 같은 명사일지라도 강의를 듣는 것보다 책으로 엮어져 글로 질문과 대답을 접하니 놓치지 않고 내용을 곱씹어볼 수 있어서 좋았다. 1. 지속 가능한 문명을 만든 지식 - AI시대의 스승, 아리스토텔레스 / 조대호 -중세 천년의 빛과 그림자 / 박승찬 -모든 도시엔 그리스 신정이 있다 / 임석재 -지리를 아는 것이 힘이다/ 김이재 2. 삶의 지혜를 일깨우는 예술과 문학 -미술하는 인간이 살아남을 수 있다 / 양정우 -신화는 아떻게 권력을 만들었나 / 김헌 -별을 따라서 단테와 떠나는 여행, 신곡..

독서 2022.10.25

파친코

역사가 우리를 망쳐 놨지만 그래도 상관없다. book1은 1910-1949년에 이야기를 book2는 1953-1980년의 이야기를 써내려간 소설이다. 오랜만에 손에 잡은 소설인데 하루에 1권, 둘째날 2권을 끝냈다. 이야기 속으로 빨려들어갔다. 우리 할머니들 세대의 이야기이고 우리 세대의 이야기라서 더 아프게 읽어졌다 힘없는 나라 백성, 이제는 힘있는 나라가 되었지만 아직도 분단과 정치적 혼란은 계속되고 있다. 주인공 선자와 같이 일본 땅에 정착한 한국인들은 아직도 많은 정체성의 혼란과 어려움을 겪고 있을 듯하다. 우리 바깥 사돈도 일본에서 태어난 재일교포2세이지만 일본으로 귀화하여 일본 아내의 성을 따라 일본인이 되었다. 사돈의 원래 한국 성은 광산씨라고 한다. 사돈의 부모님은 어떤 사연으로 일본에서 ..

독서 2022.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