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사에 분명하고 자신감있게 살아가려고 애쓰지만 우리는 너무 연약하다.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 기준도 나이들며 모호해진다.
세상이 그리 단순하지 않음을 알아가기 때문이다.
함부로 남 판단하지 말라고 내게 경고를 보내곤 한다.
그래도 내 안에서 섣불리 남 판단하는 오류를 범하는 나를 보곤한다.
그리하지 말아야지. 조용히 내 한 몸 추스려 살기에도 버겁다.
어여쁘게 살다가 아름답게 죽자!!
가지 친 떡갈나무 / 헤르만헤세
나무여, 그들이 너를 가지 친 모습이라니
기이하고 낯설게 서 있는 모습이라니!
네 안에 고집과 의지밖에 남지않을 때까지
네가 수백 번 겪었던 그 고통!
나는 너와 같다. 베어지는
고통스런 삶을 중단하지 못하고
날마다 고통에 찬 야만 속에 새롭게
이마를 내밀어 빛을 느낀다.
내 안의 부드럽고 연약했던 것을
세상은 죽도록 조롱했지만
내 본질은 파괴될 수 없는 것
나는 만족하고 화해하며
수백 번 찢겨도 참을성 있게
가지에서 새로운 잎을 돋우니
그 모든 슬픔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미친 세상을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