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선배님의 퇴임기념문집을 선물로 받았다.
선배님은 한 학교에서 같이 근무한 적은 없지만
교원인사 관련 법규나 지침 적용에 해박하고 꼼꼼하시어 도움을 많이 주셨다.
날카롭고 까탈스럽게 느껴졌던 예민함이 선배님의 따스한 감성이라는 것을
어렴풋이 짐작하게 된 것은 교장이 된 후 몇 편의 업무메일을 통해서였다.
내 기억 속의 선배님은 긴 말을 싫어하셨고 늘 단문의 짧은 말로 간단명료한 대화를 선호하셨다.
그러나 책 속에 남기신 글들은 대체로 긴 장문이 많았다.
하고 싶은 그 많은 말들을 가슴으로 안고 사셨구나!! 많은 생각을 했다.
기록해주신 내용들마다 후배의 마음에 공감과 위로를 주셨다.
써 놓은 글들을 일일이 챙겨 책으로 만드신 치밀하심에도 감동하였다.
생각은 많으나 제대로 정리하지 못하고
무언가를 모아두면 부담되고 결국 버리기를 좋아하는 나의 습관에 대해서도 되돌아본다.
내게도 퇴직이 5년 남았다. 후배들에게 무언가 남겨줄 수 있을까?
퇴임까지의 시간들을 교직과 인간에 대한 성찰의 시간으로
어떻게 채우고 어떻게 마무리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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