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치매

mamia 2017. 12. 21. 15:27


치매가 가족에게는 큰 아픔이지만

환자는 오히려 평안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엄마의 치매를 감사함으로 받아들이고자 한다.

그래도 엄마를 지켜보노라면 사는게 덧없어 맘이 아픈 것은 어쩔 수가 없다.


엄마는 치매가 빠르게 진행되는 것 같다.

주변에 관심이 없고 오직 당신만 생각하시는 아이가 되어가고 계신다.

먹는 일에 집착하시고 말이 많아지셨는데 불평이시다.

걱정된다. 조용히 웃으시던 모습이 그립다.


VRE를 끝내고 새로 옮긴 요양병원이 깨끗하고 간병인과 간호사들이 친절해서 고맙다.

돌아가시기를 바랄 수도 없고 이대로 긴 세월을 지내게 되는 일도 겁난다.

모든 기억이 멈추기 전에 하늘나라로 불러주시기를 기도한다.

사시는 날까지는 조용하고 예쁜 치매로 견뎌주시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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