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 채사장 지음
나를 흔들어 키운 불편한 지식들 열한계단
제목이 주는 호기심으로 본 책을 손에 잡게 되었다.
다소 특별한 지은이의 자서전적 성장 체험들을 접하며 깊은 사색이 부럽기도하고 너무 극단적으로 몰입된 부분들은 책을 서사하는 과정에서 어필된 강박으로 느껴져 약간 불편하기도 하였다.
참으로 많은 독서량이 지은이의 필력과 사색으로 삶을 되돌아보는 힘을 주는 책이 되어 우리 앞에 펼쳐져 있음을 보았다.
마치 나도 별볼일 없는 인간이었는데 많이 책읽고 사색하고 집착을 끊었더니 이렇게 책도 출간하는 스타가 되었어!
야, 너도 할 수 있어!!! 사는 거 별 거 아니야!!! 탐욕과 집착을 끊고 자유롭게 네 삶을 살아봐!!!
이렇게 속살거리는 느낌이었다.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메르세데스 소사,티벳 사자의 서, 우파니샤드 등은 새로운 지식에 대한 즐거움이었다.
다만 '베다'를 통한 불교와 힌두교에 관한 성찰, 죽음 후의 세계, 업, 윤회, 해탈, 아트만, 범아일여 등의 생각에서는 아직 지은이도 사색 중이고 명상중인 듯 하다. 허긴 죽음 뒤의 세계를 누가 어찌 알 수 있을까?
모든 종교는 서로 통한다는 말을 나이 들으니 실감한다.
다만 모든 집착과 탐욕과 아집을 끊어 해탈에 이른 주체는 누구인가? 그 아트만은 무엇이고 어디로 가는가? 깨달은 붓다는 우주의 안인가? 우주 밖인가? 대단한 진리가 숨긴 듯 심오하고 깨달음이 있는 듯 현란하나 선문답에서 느껴지는 허무한 말장난처럼 느껴진다. 결국 모든 것은 사람이 만든다. 그러나 나는 도무지 알 수가 없어서 '신은 존재한다고 믿는다.' '신은 존재한다고 믿기로 했다.' '신이 존재한다고 믿지 않고서는 이 생의 처음과 끝을 이해할 수가 없다.'
하나님께서 천지를 창조하셨고 우리는 그 분의 약속을 믿음으로 천국에 이른다.
천국은 어떤 곳인가? 성경은 아주 작은 부분의 비유가 있을뿐 천국에대한 세세한 설명은 없다.
천국에서는 시집 가고 장가 가는 일이 없다는 예수님 말씀이 참 감사하다.
천국에서도 시집가고 장가간다면 이 생과 그 생이 뭐 다를게 없어 천국에 대한 소망을 갖지 못할 것 같다.
지은이가 정반합의 원리로 열한계단의 성장과정을 이해하기 쉽게 정리한 부분은 참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
지은이의 독서력과 인문학적 소양을 감탄하며 부러웠다.
흥미롭고 의미있는 책이었다.